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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09 13:00
박성중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579  

‘사랑의 열매’를 위해 내딛는 큰 발걸음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한 힘은 약자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고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훌륭한 예술가였으면서도 험난한 사회사상가, 복지전문가로 평생을 살았던 영국의 존 러스킨의 말이다. 힘들고 가난한 이들과 불우한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눈다는 사실처럼 위대하고 강한 것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눔은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힘이다. 기부와 모금을 통해 이러한 나눔의 실천을 조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기관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금기관인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공적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대변하는 조직이다.



국민이 기부자가 되는 그 날까지

“과거에는 보통 기부에 대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금전적으로, 물질적으로 돕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부자가 시혜적 차원에서 베푸는 것이 기부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오늘날의 기부란 말은 금액이 크든, 작든 조손가정,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등 당면한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과 양극화와 같은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공동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초 제4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성중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전 국민 모두가 기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여 소수의 가진 자가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의 작은 기부가 모여 큰 기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3개의 빨간 열매 문양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사랑의 열매’. 이를 상징으로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998년 11월 설립됐다. 나눔의 문화 확산과 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진 모금회는 국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아 그 기부금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설립 당시 각종 루트를 통해 213억여 원을 모금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줬던 모금회는 설립 13년차인 지난해에는 3,395억여 원을 모금해 16배의 모금실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 13년 동안 모금회는 이 기부금들을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노인 등 6개 분야, 2만 5,000여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를 통해 400만 소외계층에 적극 지원하고 그들을 격려해오고 있다.

모금회는 지난해 10월 최대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내부 직원들의 기부금 횡령 및 유용사건이 그 것. 박 사무총장 자신도 기부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을 했었지만 곧 공동모금회라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올 초 사무총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박 사무총장은 취임 즉시 조직의 위기를 해소하고 사회적인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 투명하고 세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직원을 징계 조치하고 조직 축소와 전면적 인사쇄신, 즉시퇴출제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클린카드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조직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시적인 제도인 시민감시위원회를 중앙회 및 각 지회별로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책을 끊임없이 추진해오고 있다. 물론 탁하고 일부 비효율적이었던 조직 풍토가 하루아침에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하루하루 조직의 체질을 바꿔가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착실한 쇄신 노력의 결과들이 이제 서서히 결실의 열매로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인 ‘기부정보확인서비스’는 기부금의 투명한 운용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는 성공적인 쇄신책 중 하나이다. 4개월간 10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기부정보를 6개 분야, 32개 영역, 2천여개의 사업으로 분류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서 자신이 기부한 기부금의 사용 분야와 내역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부자 개인에게 SNS 문자 서비스를 통해 지원 내용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금운용 공개 서비스는 우리나라 10개 모금기관 가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유일하다.






보다 투명하게 신뢰도를 높이다

‘기부정보확인서비스’는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확인하여 기부처에 신뢰감을 가지는 정기적인 기부자를 확대하고 사회적인 신뢰 수준을 높이고자 박 사무총장이 직접 도입한 것이다. 기부자의 입장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유용 및 오용에 대한 의혹도 깨끗이 털 수 있고, 기부처(모금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기부내역까지 세부적으로 확인하는 일련의 선순환을 통해 더 많은 기부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박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종교분야 기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1년 누적 기부자수가 300여만 명 수준에 그친다고 말한다. 기부의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전 재산의 반을 몽땅 기부한 바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처럼 성공한 개인들의 기부가 일상화되어 있다. 또한 기부 참여율면에서도 전체 기부 중 개인 비율이 35%에 불과한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5%를 넘어서고 있다. 금액으로 따져도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17만 원 정도(종교 분야 기부금 제외)로 140여만 원의 미국에 약 1/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인 기부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박 사무총장은 역설한다.

현재 모금회는 전통적인 기부방식 외에도 다양한 기부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개인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모금이나 사용하지 않는 동전이나 교통카드를 우체통을 이용해 수거하는 모금 방식, 각 기업들과 연계해 급여의 1,000원 이하 자투리 금액을 모으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이러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부에 대한 인식도 차츰 바꿔 나가며 더 많은 이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동경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생활협동조합 부장으로 있던 ‘테라시타’라는 친구가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기부를 시작했다는 박 사무총장은 서초구청장 시절 남다른 기부철학으로 유명했다. 관내 기업들을 돌며 기부금을 얻어 내 노인종합복지센터와 장애인복지센터를 지었고 월 1만 원의 적은 금액으로 영어, 에어로빅 등 다양한 프로그램 3개를 수강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이러한 사업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받게 된 효령상 상금 1,000만 원을 전액 기부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으며, 모금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후부터는 봉급에서 월 100만원씩 기부를 계속 하고 있다.



기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공금유용 사건을 뼈아픈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 다시 태어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듬뿍 받아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지난해 사건으로 보다 겸손한 자세로 일해야 함을 깨달았다는 그. 기부라는 것이 사실, 처음 시작할 때가 어렵지 하다보면 밥 먹고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고 말하는 박성중 사무총장은 늘 ‘작은 기부’가 ‘큰 기부’라고 생각하며 산다고 고백한다.

더불어 반드시 돈으로만 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재능이나 시간을 투자해 봉사하는 것도 기부라고 강조한다. 즉, 기부에 대한 자세와 마음이 중요하며 그 마음만 갖춰진다면 기부할 수 있는 기회는 주위에 널려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난 실천 속에서 내 삶의 아주 작은 부분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렇게 힘을 얻은 우리 이웃들이 다시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모습에서 우리 공동체의 행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나의 작은 실천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나의 행복과 당신의 행복이 곧 우리의 행복이 된다는 소중한 경험이 곧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불황의 골이 더 깊은 시기에 기부금이 더 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평범한 서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이렇게 작은 기부가 곧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심어린 ‘마음의 자세’에서 작은 기부라도 먼저 실천하고자 하는 평범한 ‘우리’가 많아지고 있기에 우리의 행복공동체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넘어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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