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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03 16:13
박해상 농협대학 총장/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761  



21세기 뉴 파이오니아의 불타는 ‘농촌사랑’

2010년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농촌의 거주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특히 노령화가 도시지역보다 급속히 진전돼 기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농촌이다. 여기에 도?농 간 소득과 생활수준의 격차는 오늘의 농촌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박해상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은, 희미하지만 반드시 이뤄야 할 희망의 꿈을 시나브로 그려가고 있다. 농촌이 다시 활력을 되찾아 도시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으로, 그리고 농촌을 도?농 교류의 교두보로 만들려는 의지에 불타고 있는 것. 산골에서 태어나 어릴 적 농사를 지은 경험을 갖고 있는 박 원장은 농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말 그대로 ‘농촌의 아들’이었다.



농촌사랑에 쏟은 한 평생

지난 1962년 설립돼 48년 간 농촌발전을 위한 인재를 배출해온 바 있는 농협대학의 총장이기도 한 박 원장이 본격적으로 농촌사랑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지난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 체결에 따른 WTO 출범 때문이었다.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던 농촌을 살리려는 그의 의지는, 2004년 전경련과 함께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한 농협이 농촌사랑운동을 교육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06년 2월 22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을 개원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08년 6월부터 지금까지 연수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 원장은 연수원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이유가운데 ‘농촌의 활력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도시민과 농민들의 1인당 생활비용을 살펴보면 거의 7배에서 19배까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전체인구의 20% 이상이 농촌인구가 돼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죠, 이러한 현실을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의 기본사업은 ‘농촌지도자연수’로, 크게 도시민과 농민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도시민은 주로 도시거주 가정주부와 청소년, 관련 공무원, 농협직원 등이며 농민의 경우 마을지도자와 농촌주민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서울나들이 겸 연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한국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수원이 힘들여 시행하는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1사1촌 자매결연’활동으로 박 원장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사업이다. ‘1사1촌’운동은 도?농 간 교류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하나의 기업과 하나의 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어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농촌체험과 관광, 마을가꾸기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1사1촌’ 체결건수는 약 7,600여 쌍으로 ‘1사1촌 자매결연’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교류금액이 꾸준히 증가해 2009년까지 3,576억 원에 달했고 마을당 평균 교류 횟수도 2006년 3.5회에서 2009년 6.5회로 늘었다. 특히, 농산물 직거래와 농촌체험, 상호방문이 지속적으로 늘어 교류의 질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 교육시스템 갖춘 특성화 대학으로

농촌사랑 연수와 ‘1사1촌’운동 등 연수원을 통해 농촌사랑운동을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는 박 원장은, 자신이 총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농협대학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강도의 개혁을 진행 중에 있다. 농협대학은, 농촌을 이끌어 갈 유능한 지도자급 인재 양성이 본래 설립취지였지만, 농협이 대학을 인수하면서 농협 직원을 배출하는 대학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소규모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지닌 대학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농협 취업만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이 아니라 진정으로 농업과 농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라고 박 원장은 강조한다.

“농협대학은 과거 2년제로 운영했었는데 2009년 1월, 제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3년제로 전환해 첫 신입생을 작년에 받았습니다. 2년제였을 때 일반적으로 협동조합 경영에 대한 이론교육은 잘 됐지만, 농업에 대한 본질적 교육, 즉 농업실기교육이 부족했었죠. 1년의 교육기간을 연장해 이론과 실습이 완벽하게 조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혁에 대해 농협 측에서도 박 원장의 뜻을 존중하고 인사권을 내주는 등 협조를 해주고 있다. 현재 TF팀을 꾸려 농협대학 발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로 올해 말쯤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대학의 외연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도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성격을 살린 특수대학 형태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원장은 국내외에 어필할 수 있는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대학으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의 이러한 강도 높은 개혁의지는 단지 대학의 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의 모든 이들이 알고 이에 공감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농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꿔 나가고 나아가 농촌으로 돌아오는 인구를 늘리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라는, 굳건한 그의 믿음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농촌 활성화란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 농촌에 자주 찾아가고 농산물 직거래도 활성화시키는 등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농촌 활성화는 국토의 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박 원장.

그는 선진국들의 농촌관을 예로 들며, 단지 농사만을 위한 ‘귀농’이 아니라, 농촌을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돌아오는 ‘귀촌’을 역설한다. 21세기 새로운 농촌의 탄생을 위한 뉴 파이오니아(New Pioneer)를 자처한 박해상 원장. 농협대학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에 사이버 강의 등 세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농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보다 밝은 우리 농촌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었다.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