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교육

 
작성일 : 10-08-25 10:12
김정행 용인대 총장/ 대한 체육회 회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740  



“한계란 뛰어넘는 것”
유도계의 대부, 대한민국 체육계의 밑바탕 될 인재육성에 주력할 것

떡 벌어진 어깨와 단단한 체구, 짧은 스포츠 머리의 김정행 총장. 그는 용인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지금도 무도인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반평생을 무도인으로 지낸 그는 한국 유도계의 대부이자 아시아 체육계의 거두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 용인대학교 6대 총장으로 재취임하며 국내 사학대학 최초의 5회 총장 연임 기록을 세운 김 총장을 만나 용인대학교를 이끌어갈 계획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유도인 육성에 대해 들어보고, 50년 전 유도를 처음 시작한 소년의 일대기를 회고해 봤다.

한국 유도계의 산증인, 유도발전의 초석 다져

어릴 적부터 힘이 좋고 몸이 빨랐던 김 총장은 태권도를 배우며, 운동과의 연을 맺었다. 그 후 우연한 기회로 포항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유도를 접하게 되었는데 초대 포항시장을 지낸 문달식씨가 운영하던 유도 체육관을 다니며 선·후배의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유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당시 유도 6단의 문 관장을 존경해, 자신도 커서 훌륭한 유도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는 동지상고에 입학한 뒤 대구의 대건고등학교로 전학 간 이유도 유도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라고 하니 그의 유도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명 선수들이 초·중학교 때부터 유도를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김 총장의 시작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그가 초단을 딴 것이 대한유도대학(현 용인대)에서 였으니 말이다. 그는 동기들에 비해 부족한 자신의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4년 간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수석으로 졸업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 후 졸업과 동시에 2명을 뽑는 조교로 선발돼 자신의 모교에 남게 되었으며, 2년 뒤인 67년, 도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선수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때부터 유도인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재일동포들이 유도계를 주름잡던 60년 대, 6년간 국가챔피언, 67년 미국, 69년 멕시코, 71년 독일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3번 연속 라이트 헤비급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김 총장은 유도계의 개혁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2001년에는 ‘용인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무술이라는 뜻’으로 태권도, 합기도, 시름, 검도, 유도 등의 장점을 합쳐 한국적 무도인 ‘용무도’를 창시하기도 했는데 현재 용무도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육군에서 용무도를 공식무도로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용인대의 산증인으로서 조교로 시작해 70년 전임강사, 76년 조교수, 81년 부교수, 86년 정교수, 87년 유도학과장, 92년 부총장, 94년 총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유도계, 그리고 용인대학교의 변화와 함께 성장한 김 총장은 자신이 유도를 시작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용인대학교를 통해 대한민국 체육계를 발전시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 육성, 전통을 바탕으로 명문대 도약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모교인 용인대는 1953년 유도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서울 중구 명동에 설립한 대한유도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독립운동가 이범석 선생을 초대교장으로 모셔 출발했다. 도의상마 욕이위인(道義相磨 慾而爲人-도의를 갈고 닦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을 건학이념으로 하고 있는 용인대학교는 사립종합대학교로서 현재 유도인구의 80%를 배출하고 있고, 총 7개 단과대학에 주·야간 총 38개 학과가 있는데 전통적 강점과 상대적 우위 보유분야, 미래의 가능성 등을 고려해 특정분야의 교육에 집중하는 것으로 무도, 체육, 예술,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저, 관광, 국제화 등에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여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전공의 상호 연계 및 교류를 강화하고 특성화 교육을 보완하는 인성 교육, 전통문화 교육과 해외 유수의 명문대학 및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김정행 총장의 교육이념인 인성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기초해 재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실용학문과 전문지식을 교육하기 전에 개개인의 인성을 수련해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1991년 퀠른체육대학을 시작으로 중국 절강대학교, 일본 국제무도대학, 대만국립체육대학,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 호주 퀸즐랜드 대학, 캐나다 세네카 대학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과의 교류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김 총장은 앞으로 차별화와 국제화 전략이란 구호아래 ‘체육’이라는 특성화 강점을 바탕으로 스포츠, 레저, 문화, 예술 등 실무중심의 실용교육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무도를 해외 유수 대학에 저공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추진, 다른 나라에서도 태권도 전공 관련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관에 기초한 전인교육과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계승과 스포츠 교육의 세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다양한 교육활동과 국내 ‘체육’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명실상부한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용인대학교 출신의 선배들 역시 대내외적으로 국가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은경(76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을 필두로 안병근(84대회 금), 황정오(84대회 은), 조용철(84·88대회 동), 김미정(92대회 금), 윤현(92대회 은), 김병주(92대회 동), 김민수(96대회 은), 정선용(96·2000대회 동), 조인철(96대회 동·2000대회 은), 정성숙(96·2000대회 동), 김선영(2000대회 동), 이원희(04대회 금), 최민호(04대회 동·08대회 금), 왕기춘(08대회 은), 김재범(08대회 은), 정경미(08대회 동) 등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유도 외에도 문대성, 이선희, 방대두, 김경아, 이효정 등 다양한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용인대학교 출신이다. 이처럼 항상 국가 발전의 선두에 서서 활약하는 용인대학교. 교육의 세계화를 추구하며, 체육 분야 파생학문의 새로운 개척을 이끌겠다고 하니 전적을 미루어 보아 기대해볼만 하다.



용인대학교 김정행 총장은

1943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해 포항 중앙초등학교와 포항중학교를 거쳐 동지상고에 입학한 뒤 대구 대건고로 전학·졸업했다. 용인대의 전신인 대한유도대학을 졸업한 뒤 조교부터 시작해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지난 1986년 정교수가 됐다. 선수시절인 1967년 동경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선수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 후 국가대표로서 미국, 멕시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용인대학교에서는 50여년의 교직생활을 지내고 1994년 용인대 2대 총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5회 연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대표 유도감독, 대한유도회 경기이사를 거쳐 대한유도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세계유도연맹 부회장, 국제유도연맹 국제심판, 아시아유도연맹 경기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동아시아 유도연맹 회장 및 아시아유도연맹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나는 다윗이 되고 싶었다. 약점을 감추기 보다는 극복하기 위해 팔 힘을 키웠다. 경기장 매트 앞에 서자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우주공간에 나온 듯 고요했다. 130kg의 신웅건의 손을 잡는 순간 핏줄을 따라 온 신경이 집중됐다. 순간 빗당겨치기를 걸었다. 신웅건이 매트에 떨어졌다. 사람들은 대이변이라며 ‘김정행 최하수’를 높이 평가했다. 몇 해 동안 흘려온 땀방울이 눈물과 콧물로 뒤섞여 앞이 보이질 않았다. 최하수인 김정행이 걸어온 길 만큼 후배들의 길도 ‘노력’이란 결과 앞에 쓰라린 아픔과 날아갈 듯 기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믿는다. - 김정행 용인대학교 총장 독백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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