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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성일 : 11-02-10 10:49
명경자 한국화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935  





내면의 풍경 속으로 떠나는 치유여행
명경자 작가의 화폭에 담긴 강과 바다 그리고 숲의 정경들은 혼잡한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기억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먼 곳에 있는 특별한 어떤 것이 아닌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듯한 주변의 공간들과 닮아 있는 그의 작품. 지친 마음에 안식과 평안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명 작가의 그림은 고독하지만 충만한 작가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안식과 평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36세 주부작가로 그림을 시작한 명경자 작가는 주로 수묵담채를 통해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풍경들을 그려왔다. 주부작가로 활동을 시작하는 많은 화가들이 일신상의 이유들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잦은데 비해 명작가는 30년 이상의 창작활동으로 그만의 완숙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모교인 이화여고 50주년 기념전시회의 총책임을 맡기도 한 그는 지난 30여 년간 10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북경, 일본, 프랑스를 오가며 초대전, 예술박람회, 공동전시 등에 참여해왔으며 현재까지도 동인들과 함께 ‘청토회’, ‘목연회’, ‘묵의 여정’ 등의 정기전을 열고 있다.

명 작가의 대표작인 ‘묵상’, ‘아름다운 날’, ‘안식’ 등의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실경산수화는 인간 영혼의 참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안식과 평안의 공간을 추구한다. 동양화의 소재로 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데 반해 그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고즈넉한 바다를 배경으로 작은 어선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작품 스케치를 위해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지만 워낙 바다를 좋아하는 명 작가의 감성이 창작활동에 반영된 탓이다.






봉사하는 삶.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그림

명경자 작가의 그림들은 잠언적인 평화로움을 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수묵담채화 특유의 옅은 채색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풍경 자체의 느낌이 더해져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마치 인적이 드문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은 쓸쓸하면서도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정서를 통해 그림을 보는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아를 되찾고 삶을 그저 즐기면서 영혼의 휴식을 찾았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일례로 명 작가의 개인전을 찾은 지인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보고 “너무 쓸쓸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고 한다. 그 후 ‘은행나무 밑에서’, ‘해바라기’ 등과 같은 노란색 위주의 밝은 그림을 많이 그려왔는데, 오랜 시간 벗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그의 그림을 사랑해주는 이들의 지친 마음을 그림으로 위로해주고 싶은 명작가의 심성과 작품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가치관을 작품 활동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명 작가 스스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오래전부터 단순히 사물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이화여고 동문들과 제자들 그리고 동료화가들과 함께 중증장애인 시설인 소망복지재단 ‘베데스다’를 찾아 그림치료 봉사활동에 나선지 벌써 8년째다.





“처음엔 붓조차 못 잡던 지적장애인들이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웃음을 많이 찾았어요”라고 말하는 명 작가.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그림 지도를 도운 봉사자들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고 있는데 ‘베데스다’ 소속 장애인들이 직접 관람인들을 안내하며 작품을 설명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소통의 시간 또한 마련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수선하기만 했던 장애우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차츰 마음을 열어가면서 이제는 명경자 작가가 모습만 보여도 달려들어 안긴다고 한다.

지적장애인의 재활은 꾸준히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에 명 작가 일행의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현재 장애인 제자들 가운데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이들도 찾아냈다. 그러나 지적장애인들이 힘과 용기를 얻는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명작가는 “한번 전시회에 오셔서 이들이 그린 그림과 웃는 모습을 보세요. 밝게 웃는 지적장애인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꽃을 이미지화한 밝은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는 명경자 작가. 올 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작품 활동이 잠시 뜸했지만 미술치료와 제자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다시 살아난 열정으로 잠시 쉬었던 창작활동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기 전에 한번 쯤 그의 전시를 통해 고독했지만 그랬기에 더욱 충만했던 작가의 내면의 여행이 칠순을 맞은 지금은 어디쯤 와 있는가를 애정 어린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태균 기자 babype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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