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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작성일 : 10-10-29 09:54
이혜선 쥐눈이콩마을 대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768  



쥐눈이콩으로 만들어가는 슬로라이프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사회에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도시인들의 생활습관 역시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복잡한 것 보다 빠르고 간편한 것을 찾는 것으로 바뀌어 갔다.
음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이 점점 다양화되면서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집에서 직접 담가 먹던 김치나 각종 장류 등도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쥐눈이콩마을은 어찌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이나마의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오빠의 소개로 시작한 사업

쥐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서목태라고도 불리는 쥐눈이콩은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 오래된 의학 서적에서도 소개된 바 있으며 해독, 해열, 신장강화, 피로 회복 등 많은 부분에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양한 의약품의 보급으로 인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호주에서 이민 생활을 해오던 이혜선 대표는 스트레스와 나쁜 식생활 등으로 인해 건강이 안좋아진 이 대표의 오빠가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과 청국장을 먹고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면서 쥐눈이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경영학 교수였던 이 대표의 오빠는 내친 김에 쥐눈이콩을 소재로 한 사업 구상에 나섰고, 호주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이 대표 역시 쥐눈이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연구해가며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복잡한 도심 보다는 손님들이 와서 잠깐이라도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조금 한적한 곳을 우선적으로 장소 섭외에 나선 끝에 2년여의 긴 준비기간을 마치고 2005년 12월 경기도 원당 인근에 지금의 쥐눈이콩마을을 창업했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접근성마저 다소 부족한 관계로 쥐눈이콩마을에 대한 홍보가 필요했던 시점에 이 대표는 우연히 요리 대결을 펼치는 한 방송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쥐눈이콩으로 담은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두부김치,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소박할 수 있는 메뉴였지만 이 대표는 해물찜과 해물탕으로 맞선 상대 출연자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게 됐고, 이로 인해 쥐눈이콩마을은 순식간에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거리게 됐다.
이 무렵부터 이 대표는 직접 쥐눈이콩마을에서 콩을 삶아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장만큼은 직접 담근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쥐눈이콩마을에서는 두부 또한 전통식 방법으로 직접 만들고 있다. 쥐눈이콩을 맷돌에 갈아소나무를 장작으로 한 아궁이 위에 놓인 가마솥에 넣고 끓여서 비지를 짜고 콩물을 뺀다. 다시 한번 가마솥에서 끓여낸 콩물에 간수를 치면 두부가 된다. 



보통의 업체에서 두부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포제나 응고제는 쥐눈이콩마을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쥐눈이콩에 대해 알리면서도 쥐눈이콩마을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이 대표는 어렵사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담근 장을 판매하게 되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쥐눈이콩 된장과 간장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백화점에서도 장을 판매하게 되었고, 많은 홍보 이벤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메뉴와 다양한 상품 개발

샐러드부터 완자, 묵 등 쥐눈이콩마을의 모든 음식에는 쥐눈이콩이 들어간다. 다양한 메뉴 개발을 위한 이 대표의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대표는 메뉴 뿐만 아니라 쥐눈이콩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 휴대가 가능한  쥐눈이콩 초콩가루, 청국알, 청국환 등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쥐눈이콩마을에서 생산되는 현미흑초는 고양시로부터 고양흑초라는 브랜드까지 받을 수 있었다.
쥐눈이콩마을은 연못과 오솔길이 있는 1,800평의 넓은 부지에 식당과 매장, 카페, 전통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매장에서는 각종 장류와 함께 쥐눈이콩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카페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한가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쥐눈이콩마을에서는 다양한 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행사가 일주일에도 2~3차례 씩 펼쳐진다.
손두부 만들기, 찹살떡 만들기, 팥죽 만들기, 단호박 식혜만들기, 조청 만들기, 콩엿 만들기, 전통막걸리 만들기, 메주 만들기, 장 담그기와 가르기, 비지떡 만들기. 식초 만들기 등 계절별로 체험 행사의 종류도 다양하고, 체험 행사와 함께 올바른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강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체험 행사에 대한 호응이 좋다 보니 기업, 학교, 지자체 등에서 체험 행사 참여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식당과 매장 등의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바쁨에도 불구하고 쥐눈이콩마을이 이처럼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에게 전통식의 제조 과정을 보여줌으로 인해 가공 식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슬로푸드와 슬로라이프 정신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사람의 몸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음식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가끔이라도 슬로푸드의 참 맛을 느끼면서 잠시나마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19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