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기획포커스컬럼

 

커버스토리

 

정치경제 문화
교육예술사회

 

서울부산인천
대구광주울산
대전충남충북
전남전북경남
경북강원경기
제주

 

CEO인사말조직도
인사찾아오시는 길
공지사항

 

 

   맛집

 
작성일 : 10-12-10 09:08
소배짱 정순영 대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435  



성공 비법은 나눔의 맛


서구적 분위기의 가게가 빼곡히 들어선 일산의 웨스턴돔. 그 앞에 푸근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가 반겨주는 소배짱의 간판이 눈에 띈다. 정순영 대표의 얼굴을 캐릭터화한 개성 있는 간판이다. 직접 만나본 정순영 대표는 푸근한 인상처럼 욕심 없이 함께 나누고 베풀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소신을 비췄다. 그래서인지 소배짱에서 차린 정성스런 상은 향긋한 풀내음과 신선한 육류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 소배짱의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강의를 나간다는 정순영 대표. 수줍게 웃으며 성공담의 첫 페이지를 펼쳐 보여줬다.

성실하고 기발한 ‘백정’의 재미있는 이야기
나라 안에서 쉴 새 없이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던 78년 결혼을 하고 어여쁜 딸이 태어날 때까지 번듯한 직업이 없던 정순영 대표는 어머니와 아내, 딸과 함께 월세방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려 ‘야쿠르트 아줌마’로 생업전선에 나선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딸아이를 안고 ‘아내와 아이가 함께 살 수 있는 일을 제게 달라’며 매일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함바집을 함께 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래서 함바집을 시작한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찢어진 천막 아래 공사판 나무로 가마솥에 불을 때며 밥을 지었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새는 건설현장의 천막에서 밥을 지으면서도 손님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꼈다. 그때 그는 밥 짓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될 미래를 마음속에 차근차근히 품게 됐으리라.
정순영 대표는 중식 레스토랑, 횟집, 맥주집, 라이브 뮤직 까페 등 여러 외식업체를 경영하며 흥망성쇠를 겪었다. 경험이 안겨다 준 여유가 느껴지는 그는 ‘소야소야’에서 시작한 한우 전문점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소야소야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12평반의 공간에서 외식업을 시작을 했는데 항상 배워가면서 일하는 타입이라 도움 되는 이야기다 싶으면 항상 달려갔고 좋은 재료나 기술이 있다면 어디든 몸이 먼저 앞서 찾아갔다”고 한다. 행동이 빈틈없고 성실한 덕에 소야소야가 잘되었고 그 이름을 상표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누가 먼저 해놨길래 다른 이름을 찾으려 고심하다 ‘소배짱’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되었다. 왜 소배짱으로 했는지 질문을 던졌더니 껄껄 웃으며 본인은 배짱이 없기 때문에 배짱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털어놓는다. 배짱 없는 사람이라도 배짱이라고 이름 지으면 더욱 대담하고 두둑한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여 옛날 소를 잡는 직업을 백정이라 했는데 그 이름에서 재미있게 변경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는 상표 등록을 통해 경험한 일로 자신의 얼굴을 캐릭터화 했는데 자부할 수 있는 음식의 품질과 맛에 본인의 얼굴을 걸고 소배짱의 유사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둔다고 전했다.



언제 찾아와도 항상 그 자리를 지켜내는 오랜 노하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등심이고 마니아층이 즐겨 찾는 메뉴는 살치살과 치맛살이 있다. 가수 전영록 씨는 소배짱의 육 사시미를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반찬으로는 울릉도에서만 나온다는 명이나물과 열무 물김치 등 고기와 어울릴 수 있는 깔끔한 반찬만 낸다. 고기의 진미를 느끼기 위해 상추는 내지 않는다. 소는 돼지와 달리 깨끗한 풀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이미 야채와 함께 섭취함과 다름이 없고 항상 최고 등급의 인정서가 함께 오는 소고기이기에 자신 있다고 전한다.
소배짱의 정순영 대표는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의 특수부위 전문가다 보니 재료 선별에 가장 크게 초점을 둔다고 한다.
“전라도 광주에서 고속버스로 새벽 4~5시경에 첫 작업한 고기를 매일 해가 뜨기 전 들여옵니다. 고기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당량으로 매일 들여옵니다. 특히 일산점의 히트메뉴인 육사시미는 상에 내어 놓으려면 생고기의 신선함이 가장 관건이기 때문에 매일 고속버스로 운송해오는 생고기는 저희 소배짱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배짱은 다른 음식점과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매상과의 거래에서 절대 가격을 깎지 않는 것, 현금거래로 신뢰를 쌓아 좋은 고기를 받는 것, 손님은 왕이라는 식상함에서 벗어나 손님을 신으로 모시는 마음이다.
좋은 음식은 손님의 입이 가장 잘 알기에 절대 속일 수 없다는 뜻이다.

큰 성공에 담긴 그의 소탈한 꿈
그의 성공 비법은 외국의 기부 문화와 닮은 점이 많다. 마음이 따뜻하고 악함이 없으면 성공할 수 있고, 나누고 베풀며 살면 어려움이 닥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소야소야에서 시작해 지금의 소배짱까지 13년을 운영하는 동안 한결같이 함께한 직원도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직원의 환갑잔치를 직접 챙기고, 함께 하는 직원들의 자제들이 학업을 쌓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식 업체는 직원이 자주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정순영 대표와 함께 하는 직원들은 쉽사리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얼마 전, 오랫동안 함께 한 직원의 자제분이 학교를 졸업하고 찾아와 ‘사장님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하며 작은 선물을 전하고 갔는데 그때의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정순영 대표의 희망은 직원들이 운영하는 가게다. 직원들이 직접 경영하고 함께 일하며 월급쟁이 사장이 되고 싶다는 그의 꿈에 온기가 가득했다. 우리 옛 선조의 인과응보 사상처럼 그의 앞날에 크고 멀리 나아가는 지평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음식점을 통한 나눔의 미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정순영 대표의 소배짱이 더욱더 번창해 일산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안상미 기자 orbit198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