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달항아리를 소재로 인간관계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이어짐을 그리는 최영욱 작가 개인전. 노화랑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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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서 촬영한 최영욱 작가

최영욱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국내외에서 약 5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작가의 작품은 국내의 여러 기업과 미술관뿐만 아니라 해외의 스페인 왕실과 해외 여러 기관에서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최영욱 작가의 작품은 빌 게이츠 재단의 소장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달항아리를 소재로 특유의 형태와 흰 빛깔의 색감, 그리고 도자기 표면에 드러나는 수많은 균열(빙렬)을 화면에 담아낸다. 캔버스 위에 백색 돌가루와 젯소를 사용하여 수십 번의 겹칠과 사포질로 표면을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한 후, 빙렬을 하나하나 그려 화면 가득 채워 넣는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소재를 재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작가의 <카르마>(Karma, 업,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는 원리)에 대한 탐구와 수행과도 같은 미적 행위이다.

<카르마> 시리즈를 20여 년간 작업해 온 최영욱 작가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작가로서 길을 고민하던 2000년대 초반 무작정 미국에 가게 되었다. 그 당시 작가로 알려지기를 원했던 최영욱 작가는 들판의 풍경화를 그렸다. 미국에 가기 직전 항아리 그림을 한국에서 그렸지만, 확신이 없었다. 미국 여러 미술관에서 한국 백자를 보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메트로폴리탄 한국관에 전시된 달항아리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작가는 누워서 보기도 하고 앉아서도 보면서 달항아리의 형태에서 당당함을 느끼게 된다. 그 후 120개 정도 미국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고 국내로 들어와서 전시하게 되었다. 한 작품으로 20년 넘게 하면서 즐거운 노동으로 생각했다. 그림에서 보이는 흔적은 우연히 붓의 움직임을 따라 그리다 보면 산의 풍경으로 의도를 가지고 그리기도 했다. 캔버스 위에 백색 돌가루와 젯소를 사용하여 수십 번을 겹칠과 사포질로 표면을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한 후, 빙렬을 하나하나 그려 화면 가득 채워 넣는 것이 특징이다. 24년 작품 블랙, 화이트 작품에서는 입체를 뺀 간결하고 형태는 은은하게, 선으로 흔적을 남기는 작품을 완성한 후 전시했다.

블랙, 화이트 작품을 설명하는 최영욱 작가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그림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빙렬(열이 식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도자기 표면에 무수히 그려진 잔금 혹은 무늬) 카르마의 상징기호이고 의식을 넘어선 미적 행위이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빌 게이츠 재단이 소장하게 되었고, 재단 건물완공식에도 초대받아 빌 게이츠도 만났다. 이것이 최영욱 작가에게는 최고의 ‘카르마’였다.

작가는 “20여 년 그려왔던 달항아리 그림의 변화를 주었다”며 “예전에는 달항아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명암과 묘사를 강하게 했다면 지금은 평면과 입체의 느낌을 주려고 절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업에 앞서 작업실 주변 산책로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금이라도 기분의 변화가 있을 때는 선이 날카롭게 나오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면서 부드럽게 선을 그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영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노화랑 1층 전시장
최영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노화랑 2층 전시장

노화랑 노세환 대표는 “전시하기 전 작업실에 다녀왔다. 그때 작가님이 아직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카르마 제목과 잘 맞는 것 같았다”며 “작가님의 그림은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존재감이 있는 그림이다. 작가님이 보여주는 그림에서 동시에 보이는 평면성과 입체는 기획자의 흥미를 갖게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미술평론가 임창섭이 말하는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 널리 알려진 작가로 아름다움을 구분해 내는 특출한 감각을 이야기하며 기대할 것 없는 세상, 저절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느슨한 지식이 아니라, 끝없는 믿음과 노력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다는 진실을 보여주려 한다. 결국 그의 그림 ‘카르마’(Karma, 업보 혹은 인과관계)는 그 뜻처럼 그렇게 되리라는 깨달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작가다”라고 표현한다. 또한, “최영욱의 카르마가 소수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평정을 유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해할 정도로 복잡한 한순간의 고요도 허락하지 않는 도시 속에서 최영욱이 달항아리를 그린 <카르마>는 좋은 명상록이다”라고 말한다.

03 Karma 20238-8, 180x160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19 Karma 20242-1, 76x70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24 Karma 20248-38, 55x48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선이 이어지게 되고 딱딱했던 선이 이어지면서 부드럽게 만나는 것을 통해 사람이 사는 인생길로 표현하는 것을 보며, 나, 너가 아닌 ‘우리’라는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최영욱 작가의 개인전은 10월 2일(수)부터 10월 21일(월)까지 노화랑(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에서 전시된다. (일요일 휴무)

서울 계경남 기자 letitgo9874@naver.com

최영욱(1964~)

1991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50

2024<,>프로젝트,무역센터 현대백화점,서울,한국
 Karma, AP아트스페이스,뉴욕,미국
 Karma, 헬렌제이갤러리,로스엔젤레스, 미국
2023RTO아티스트 프로젝트-작가는 말이야! 사실,문화역서울284, 서울,한국
2022카르마, 더현대, 서울, 한국
2021카르마, 충무로 갤러리, 서울, 한국

그룹전 150여회

2024달과 미궁,SH갤러리,서울,한국
 캔버스 크로니클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서울,한국
 변화의 연속성,JJ중정갤러리,서울, 한국
 매우 동양적인 것들,G컨템포러리,서울,한국
 채우다:彩遇다., 리드갤러리,서울,한국
2023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아티스트들,보자르갤러리,서울,한국
 Art Pick 3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한국
 변화의 연속성,JJ중정갤러리,서울,한국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경기도미술관, 경기, 한국

백공미술관, 강원, 한국

백운미술관, 서울, 한국

수원대학교미술관, 수원, 한국

필라델피아 뮤지움, 필라델피아, 미국

UN GCF 국제기후기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

빌게이츠재단, 시애틀, 미국

스페인 왕실, 스페인

룩셈부르크 왕실, 룩셈부르크

JEI 재능교육, 서울, 한국

로레알코리아, 서울, 한국

Komferry 아시아, 서울, 한국

NUVICO INC., 뉴저지, 미국

LG U Plus, 서울, 한국

코리아헤럴드, 서울, 한국

티맥스소프트, 분당, 한국

MUDO SATIS MAGAZALARI A.S., 이스탄불, 터키

블루닷, 칠곡, 경북, 한국

대한항공, 한국

세아제강, 서울, 한국

SK 그룹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타이페이

롯데호텔, 서울, 한국

롯데호텔, 미얀마

그랜드 호텔, 인천, 한국 그 외 다수 소장

콜라보레이션

ENE Media 조수미 ‘향수’ 앨범 표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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