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 ‘꼴의 값’ 오서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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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에 앞서서 작가의 말

나의 삶은 땜빵의 역사다

2022년도 4월이었다. 인생 최초의 초대 개인전을 인사동에서 했다. 기생집을 개조해서 만든 산촌이라는 사찰 음식집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60여평의 갤러리였다.

그것도 3주 남겨놓고 제안이 들어왔다. 2주씩 1년동안의 전시 스케줄이 꽉 차 있는 곳인데 나에게 3주 전에 초대전 제안이라니! 누군가 펑크내지 않았다면 내 자례가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유인 즉 대통령 선거에 당연히 이재명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되었기에 전시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던 것이 무산되었다고 했다. 나를 소개해준 마포 미술협회장도 그곳에 함께 하고 있는 7~8명의 화가분들도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이었다.

대표이신 스님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나에게 어느 당 지지하냐고 물으셨다. “저는 사업을 하기에 당은 없습니다. 매장이 경상도 전라도에 모두 있기 때문입니다.” 옆에 있던 화가가 그래도 민주당 쪽이어야 하지 않냐 고 물었다.
“만약 있다면 국민의 힘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요” 말했더니 스님은 사업하는 사람은 당의 색이 없어야 하는 것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화가들이 호남 출신인데도 자기 의사를 밝히는 모습에 초대전시 작가로 나를 적극 지지하셨다.
초대전을 한다는 것은 화가라는 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행위이다. 나의 첫 초대전시는 민주당의 유명 작가들이 하기로 한 것을 국민의 힘에 가까운 내가 하게 된 한마디로 땜빵이었다. 그 후로 3주동안 잠을 1~2시간 자면서 낮에는 옷을 만들고 새벽과 밤에는 그림을 그렸다. 당일 날 150여명의 친구들이 축하하러 와주었다. 스님은 십 수년동안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온 것이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면 내 인생과 사업 자체가 땜빵으로 시작되었다. 누군가의 빈자리가 나면 메꾸는 역할을 하였고 역할이 주어지면 그럴싸하게 해내서 아무도 내가 땜빵인지 모르게 했다. 마치 원래 그곳에 있던 사람처럼 보이려고 온 영혼을 추집중했다.
입장 바꾸면 그런 사람을 또 찾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초대전을 하겠다고 미팅을 했던 날, 내가 하지 않으면 급한 것은 갤러리 즉이었 을지 모른다. 스님에게 제안을 하였다. “제가 이곳에서 초대전을 하겠다는 말을 하면 분명히 저는 저를 온전하게 쏟아부어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만 전시하고 만다면 저의 수고가 아쉬우니 연이어서 스님의 고향인 여수에 가서 전시를 이어가게 해주세요” 스님이 이 정도의 위치를 만들었다면 지역에서 유명한 분이실꺼라 생각해서 제안 드렸다.
인사동 초대전 이후에 여수러 향했다. 마띠유 호텔과 예술랜드 안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베이커리 카페 라피크까지 4달동안의 여수 전시를 이어갔다.

마띠유 호텔의 갤러리는 코로나로 문을 닫고 있다가 감사하게 전시로 재 오픈하게 되었고 여수 앞바다를 품은 라피크는 칼라풀한 동물 그림들이 마치 춤을 추는 듯했다.
나는 그때, 이런 표현을 썼다.
[나는 동물들을 데리고 다니는 서커스 단장이야]

땜빵은 늘 3명의 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갑자기 못하게 된 자, 중간자 그리고 대신 매꾸는 자! 우리는 늘 3명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언제는 내가 신세를 지고 언제는 내가 중간자로 발을 동동 구를 것이며 언제는 대신 해야 한다.
타인과는 물 흐르듯이 하면서도 나의 생각을 말하고 설득하며 살아야 내가 사라지지 않고 타인 가운데서 나를 잃지 않을 것이다.

패션 브랜드 사업가가 쓴 심리꽁트책 [꼴의 값]

저자 오서희[Sylvia Oh]는 93년도 미스코리아 달라스 진으로서 방송활동이 아닌 패션 디자이너와 화가의 길을 걸었다. 시니어 사업이 미래라고 판단하여 2001년도에 중가 가격의 몬테밀라노[Monte Milano]라는 패션브랜드를 만들어 백화점에서 판매하였다. 24년간 패션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꽁트식으로 짧게 적어 핸드폰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쉽게 읽는 심리책, 심리꽁트 [꼴의 값]을 출간하게 되었다. 책 가격 역시 9,000원에 책정하였고 가독성 좋게 활자도 크게 하였다.

이번에 책을 발간하게 된 이유는 1999년부터 23년간 패션지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훗날 자신의 생각철학을 세상과 책을 통해 소통 해야겠다고 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작가 인세의 대부분 선교사업과 인사동 미술계 단체에 기부된다.
이는 그녀의 철학이기도 하다.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꼴의 값]은 자신의 꼴을 알고 타인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을 그녀만의 언어로 쓴 책이다.

또한 작가 인세의 대부분 선교사업과 인사동 미술계 단체에 기부된다.
이는 그녀의 철학이기도 하다.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꼴의 값]은 자신의 꼴을 알고 타인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을 그녀만의 언어로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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