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 연극 “꽃을 받아줘” 첫 공연 성황리 개최
죽음을 앞둔 인간에게 사랑은 남아 있는가?
연극 “꽃을 받아줘” 첫 공연 성황리 개최 – 시사인터뷰 서현주기자
2024년 12월 5일, 대학로 혜화동 한성아트홀에서 연극 “꽃을 받아줘”가 첫 무대를 올리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작품은 2010년 희곡문학상을 수상한 최병화 작가의 희곡으로, 요양원을 배경으로 치매 환자들의 일상을 다룬다. 죽음과 노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웃음과 감동을 통해 인간애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요양원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
연극 “꽃을 받아줘”는 곤충학자였던 한 노인이 휠체어에 의지한 채 그림을 그리는 여성 환자에게 매일 꽃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맺고 결혼까지 이르지만, 결혼식 직후 남성 환자가 치매 증상으로 신부를 알아보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과거를 회상하며 그들이 품었던 꿈과 현재의 일상을 교차적으로 그려낸다. 관객들은 노년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공감하며,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인간 본연의 따뜻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는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노년기를 상상하게 하고, 더불어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과 출연진
이번 작품은 극단 광화문연가의 문화예술 조정혜 대표가 기획하고 김종구 배우이자 연극학 박사가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더했다.
출연진으로는 특별출연한 장미화 배우(간병인 역할)를 비롯해 최장섭, 조정혜, 이혜정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개막 첫날에는 한국시낭송예술협회의 배우 이혜정 회장을 응원하기 위해 낭송가들이 자리를 채웠으며, 공연장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을 이루었다.
광화문연가의 연극 여정
극단 광화문연가는 과거에도 다양한 연극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 닐 사이먼 작 굿닥터
△ 오영진 작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 안톤 체홉 작 바냐 아저씨
△ 다리오 포 작 도덕적 도둑 등 다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탄탄한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극단은 연극 영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연기와 연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차기작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의 배우를 모집 중이며, 2025년 11월 중순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감동을 전하는 메시지
연극 “꽃을 받아줘”는 단순히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치매 환자들의 일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품은 모든 이들이 늙고 병들게 되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소외된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번 공연은 삶의 마지막 여정을 앞둔 이들에게도 여전히 사랑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연극이 끝난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는 이러한 메시지가 얼마나 강렬하게 전달되었는지를 증명했다.
문의: 극단 광화문연가 (010-7757-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