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 버려지는 것들, 화려한 재탄생, Things Cast Aside, Glorious Rebirth – 2024.12.11(수) ~ 12.17(화) 선아트스페이스
버려진 것들, 화려한 재탄생
Things Cast Aside, Glorious Rebirth
한때 버려졌던 물건들이 새롭게 태어나 화려한 장신구로 변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대한민국 최초의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인 서애란 교수는 바로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환경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버려지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다
서애란 교수는 37년간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입니다. 업계와 학계를 넘나들며 쌓아온 그의 경험은 독보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기존의 주얼리 디자인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는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물질들이 새로운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은 소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발견한 소뼈의 자연스러운 형태와 독특한 색감은 그에게 강렬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 소뼈를 활용해 장신구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어울리는 소재로 삼베를 선택했습니다. 삼베는 자연 섬유임에도 불구하고 합성섬유에 밀려 잊혀져가던 소재였습니다. 서 교수의 손길 아래, 버려진 소뼈와 삼베는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버려진 것들의 예술적 변신
서 교수의 창작 과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크릴, 쓰고 남은 연필 조각, 가죽 잔여물 등 다양한 폐기물을 수집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버려진 물질들이 가진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이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해 완전히 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짜투리 가죽, 몽땅 연필, 고무, 원석 등 이질적인 소재들이 14K 골드와 925 실버와 만나 화려한 장신구로 변신했습니다. 각기 다른 재료의 조화는 마치 서로 다른 세계가 하나로 융합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단순히 장신구를 넘어, 작은 조형물로서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재활용,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
서애란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버려지는 것들과 교감하며 주얼리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귀금속과 보석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환경을 고려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은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그는 이를 통해 “재활용을 통한 보석 같은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버려진 물질들이 화려하게 재탄생하는 이 여정은 단순한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서애란 교수의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버려진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준비가 되었나요?”
2024.12.11(수)부터 12.17(화)까지 서애란 교수의 멋진 전시회가 선아트스페이스에 펼쳐집니다.
서애란교수는 1987년 국내기업으로 예물시계를 독점했던 시계회사에 공채로 입사하여, 주얼리 사업부 창업 멤버로서 국내 최초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명칭과 함께 현재까지 37년간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얼리산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으며, 1994년부터는 주얼리 전공 관련 학과에서 실무와 연계된 수업으로 30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명칭과 주얼리 전공 “교육자”로서 유일하게 업계와 학계를 동시에 30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 기관, 디자인 관련 단체에서 자문 및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가 주얼리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일상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물질들이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하던 중 언제부터인가 버려지는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것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버려진 것들에 대한 첫 시작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소뼈를 만났고, 소뼈의 색깔과 자연스러운 형태에 매력을 느끼면서, 버려지는 소뼈를 활용하여,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장신구를 제작하게 되었다.
소뼈로 제작된 장신구 착용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옷의 소재로 삼베를 찾게 되었고, 삼베는 좋은 자연 섬유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대세인 합성섬유에 밀려서 사라지고 있는 패션 소재로서 장신구와 합작으로 그 쓰임을 재구성하였다.
이어서, 인테리어,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아크릴과 쓰고남은 몽땅 색연필을 수집하였고, 이렇게 버려진 것들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혀 다른 의미와 형태로 재탄생 시켰다.
이번 전시 역시 다양한 물품을 제작하고 남은 짜투리 가죽과 몽땅 연필, 고무, 원석 등, 이질적인 물질이 14K Gold와 925Silver를 매개체로 혼융 작업을 통하여, 장신구로 재탄생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들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보았다.
장신구가 귀금속과 보석을 주재료로 구성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버려지는 것들과 교감하고, 이를 재해석하여, 또 다른 구조적 영역에 변화를 시도하였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버려진 서로 다른 물질이 융합되어 장신구라는 기능을 갖춘 작은 조형물로써 또 다른 감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재활용을 통한 보석 같은 아름다운 삶”을 느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