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 – 작가의 예술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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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 – 작가의 예술적 여정

예술은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을 마주한다.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이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중심축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스스로를 찾고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도달한 깨달음은 바로 ‘고요함’이다.

작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마주했을 때, 단순한 미소가 아닌 깊은 고요함을 보았다. 가로 53cm, 세로 77cm의 작은 캔버스 속에 담긴 그녀는 세상의 온갖 평가와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지만, 결국 그림 속에서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일지도 모른다. 모나리자는 외부의 혼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신비로운 미소로 세상의 소란을 초월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생각하는 ‘모나리자’는 세상의 부조리함에 흔들리지 않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인간의 상징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태도는 그의 예술 철학과 맞닿아 있다. 예술이란 무한한 세계와 공명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은 순수한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그가 추구하는 순수한 즐거움과 행복이란, 세상의 질풍노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고요함이다. 그 고요함은 단순한 침묵이 아닌, 깊은 내면에서 충전되어 솟아나는 기쁨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작가는 하루를 명상과 기도로 시작한다. 키르케고르가 말했듯, 기도는 신에게 무언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자의 본성을 바꾸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는 작업실에서 붓을 들기 전, 먼저 책을 읽으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예술가는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며, 그 고민 속에서 예술은 태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 속 모나리자는 때로는 기호들과 동식물의 형상 가운데 자리한다. 사랑과 생명을 상징하는 기호들은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형상화한다. 이 모나리자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동시에 지닌 존재이며, 예리한 유머와 천진한 아이 같은 순수함을 함께 품고 있다. 그녀는 속삭인다. “자기애가 선행될 때, 인류애도 가능하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탐구가 녹아든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의 예술이 지향하는 바는 단 하나 – 변치 않는 행복과 깊은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자아이다.

Sophie Oh 작가노트

How we view happiness determines our attitude towards life. Our awareness of the fact that life withers and passes away affects our lives and determines the direction we take with our lives. What we do, what we stop doing, what goals we have, what we consider precious, what we consider trivial, and what kind of mindset we live with, all depend on our understanding and perspective of life. Through my artwork, I try to express that happiness is something that we have to discover and choose for ourselves every moment, and that life is precious. In my work, I aim for personal dignity, freedom and liberation.

행복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결정됩니다. 나의 삶은 타인이 대신 살아 줄 수 없습니다. 생명이 시들고 소멸한다는 사실에 대 한 인식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은 행하고, 어떤 것은 그만두며, 어떤 목표들을 가지며, 어떤 것을 귀중하다고 여기며, 어떤 것을 하찮다고 여기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하는 모든 것은 삶의 이해와 관점에 좌우됩니다. 제 작품을 통해 행복은 매 순간 스스로 발견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생명 존재의 소중함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의 존엄성, 자유와 해방을 지향합니다.

신항섭 평론가의 평론

소피 오(Sophie Oh)의 작업은 감상자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순도높은 색을 적절하게 쓰게 되면 시각적인 자극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맑고 청량한 이미지의 순색은 그 자체만으로 의식 및 감정의 정화가 가능하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물이 주는 청량감과 같은 효과가 있는 까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색채의 배열 또는 배색에 관한 세심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색채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명확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의 색채이미지는 안정적이고 짐짓 화려하다. 전체적인 균형 및균제를 도모하는 게 조형의 기술이다. 그의 경우 색채와 사이의 대립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전체적인 조화의 미를 찾아가는 일련의 전개 과정이 세련되어 있다. 또한 곡선,기하학적인 평면과 표현적인 이미지 그리고 다양한 상징적인 기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색채 포름이 돋보이는데, 색채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색채대비 및 조화가 인상적이다. 서로 다른 순색이 만나 서로의 존재감을 부추기는 형국의 색채포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대체로 오방색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차색이나 삼차색을 감각적으로 조합한다. 어느 작품이나 색채 조합 또는 대비에서 파탄이 없다. 이는 원색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소피 오의 작업은 원색적인 색채이미지를 기조로 하기에 시각적인 인상이 강렬하고 명료하다. 그의 작업에서는 곡선과 꽃이 자주 등장한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선물,존경,사랑과 같은 의미도 있다. 그의 그림에서는 어느 특정의 존재에 대한 존경과 공양의 의미를 내포한다. 생과 소멸이라는 순환의 질서를 따르는 대자연의 법칙을 형상화하고 있기에 그렇다. 비록상징적이고 간결한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을지언정 이 세상을 좌우하는 어느 존재에 대한 성찰이 그림에 담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설적인 언어나 표현이 아닌 상징,은유,암시와 같은 방식으로 자연과 현상계 그리고 인간 삶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살펴보았듯이 색채 조합과 대비,견고한 화면 구조 그리고 거침없이 전개되는 표현적인 이미지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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